2012 진화랑 40주년 기념
2012 진화랑 40주년 기념 – 진화랑 소장품 한국의 근대 미술가들
진화랑은 1972년 10월 1일 개관하여 올해 4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 기념으로 39년간 진화랑 이끌어오신 故 유위진 회장님의 소장품 중 한국 근대 미술사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별하여 컬렉션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남관, 이응노, 변관식, 박생광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네 작가는 우리나라의 개화기이자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 초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광복 후 작가 인생에 있어 마지막 시기였던 1970년대와 80년대에 작품세계의 절정을 이루어냈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묵화의 기본을 다진 뒤 일본으로 건너가 서구의 화풍을 배웠으며, 이를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조합하여 “한국적 미감” 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민족예술을 구축하려 한 근대미술의 개척자들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동양의 수묵화로 그 시작은 같았으나 이를 각기 개성적인 방법으로 발전시켰기에 전통의 다양한 현대적 변용을 보여주고, 그 결과 한국 미술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세계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컬렉션은 한국 근대미술을 이루는 스펙트럼 중 일부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컬렉션에 선보이는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문인화에서 강조되었던 요소들이 작품 전반의 기저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故 유위진 회장님께서 화랑을 설립하셨던 1970년대는 한국의 근대 화단을 이끌어갔던 작가들이 가장 활발하게 전성기의 활동을 해나갔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당시 유 회장님께서 그분들의 전시회 개최나 작품 소장을 통해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하셨다는 역사적 증거로서 화랑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에 있어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화랑은 재작년 유위진 회장님께서 작고하신 후 유재응 대표님의 2세대 경영이 시작되면서 한국동시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전시를 통해 새로운 안목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4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진화랑은 또 다른 노력의 일환으로서 현재의 미술에 토양을 만들어준 근대 미술가를 재조명하는 전시 또는 그 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동시대 작가들의 연계전시를 꾸준히 기획 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감성과 아날로그적 향수가 어우러지는 화랑의 모습을 겸비해 나가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40주년을 기념하며 근대미술을 회고해 보는 시간이 향후 40년이 지나 되돌아 보았을 때도 유익했던 시간으로 남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