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상태 : 우아한 예술가 2016. 04. 02 – 04. 30
2016. 04. 02 – 04. 30
LUNA JUNGEUN LEE (루나정은 리), MR36 (엠알삼육), PAUL ZUERKER (파울 쥐르크)
진화랑은 2016년 4월, 역사상 처음으로 사건적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작가의 작품 중 최상의 것을 선택하여 기획하는 초대전의 형식을 벗어나 작가들이 마음껏 원하는 작품을 펼치고 그 중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특정한 주제 없이 진화랑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작가들이 제멋대로 펼치는 전시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예외상태’ 의 진행입니다.
MR36, 루나정은 리와 파울은 현재까지 다양한 잠재성을 드러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지만 아직 국내 미술시장으로 진출하기 전 상태의 작가들입니다. 다시 말해, 어떠한 사회적, 상업적조미료가 가미되거나 가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표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두 팀의 가능성 면에서 교집합은 상당한 순발력으로 장소특정적 작업에 강하다는 점입니다.
장소를 자신의 작업과 연결시키는 시도는 관객과 작업 사이에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는 일로써 그들 작품에서 강조하는 내용이자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읽히도록 하는 중요한 특성입니다.
작품의 내용면에서도 ‘발견된 오브제’ 들의 콜라주라는 흥미로운 교집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루나정은 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떠도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선택한 후 페인팅과 실크스크린기법으로 조합한 화면을 1차적으로 제시하고, 그 작품이 걸리게 되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오브제를 활용하여 공간과 작품을 연결 시킵니다. 만질 수 없는 이미지가 만질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보다 촉각적인 현실과 이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편, MR36은 현실에서 수집한 물질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맥락으로 변신시킵니다. 오브제들의 조합은 순간 정지된 영상을 연출하기도 하고, 촬영되어 사진작품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물질 혹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합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미지, 텍스트, 오브제, 현장 이 모든 것을 소재로 넘나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운동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작업 도중 잠시 두고 사라진 듯한 느낌이 잘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파울은 루나의 작업에 영상 작업을 입히는 협업을 해왔습니다. 비물질을 물질로 만든 루나의 작업에 영상이라는 비물질이 다시 가미되면서 의미가 계속해서 전복되는 현상을 표현합니다.
이들의 작업에 있어 재료, 소재, 그리고 장소의 한계 및 제한은 없어 보입니다.
갤러리는 작가들의 파닥거리는 생명력을 그대로 분출하게 했을 때 예상치 못하게 발현되는 광경을 경험하고 싶다는 입장에서 예외의 버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평면, 조각, 영상, 설치 등 예술 행위의 풀옵션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전혀 우아하지 않은 과정과 방법으로 우아한 갤러리의 틀을 허무는 작품들이 난무하는 광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 전시회: 예외 상태 : 우아한 예술가
+ 일시: 04월 02일 — 04월 30일 (화~금 — 10am ~ 6pm / 토, 일 — 10am~5pm / 월, 공휴일 — 휴관)
+ 장소: 진화랑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35)